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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테 에테테...

추동 | 기사입력 2024/12/08 [10:23]

에테테 에테테...

추동 | 입력 : 2024/12/08 [10:23]

▲ 윤석열 대통령     ©문화예술의전당

▲ 인왕산 정상 등정 후 하산하면서 온 몸이 땀으로 젖은 멍멍이 룰루     ©문화예술의전당

 

멍멍이 룰루는 코커스파니얼 잉글랜드 강아지로, 언제나 놀기를 좋아하고 뒷산에서 마구 뛰어다니며 노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출근하면서 룰루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갔습니다. 룰루는 아프지 않은데 왜 여기에 데려왔는지 궁금해하며 동물병원 간호사 누나가 "룰루야, 이제 머리 깎고 목욕하자"라고 말했습니다. 룰루는 어제도 산에서 뒹굴며 흙 목욕을 했는데 또 해야 한다니 투덜거리며 아빠를 기다렸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동물병원에서는 룰루를 사람이 다니는 길가가 잘 보이는 유리창 앞에 두고 "아빠가 오면 집에 갈 수 있어"라고 했습니다. 룰루는 기다렸지만, 아빠는 오지 않았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강아지들은 엄마, 아빠, 누나, 형아들이 와서 집으로 가는데, 나보다 더 늦게 와서 나보다 더 빨리 집에 가는 녀석들을 보니 화가 났습니다. "우리 아빠는 어디 간 거야? 왜 안 와? 아빠 나빠..." 하며 화를 내다가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고, 길가에 다니는 사람도 적어지고, 날도 깜깜해져 저녁이 다가왔습니다. 해가 지고 아빠는 오지 않자, 룰루는 자신이 뭔가 잘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아빠 출근했는데도 휴지통을 다 엎고, 식탁에 올라가 남아 있던 통조림을 다 엎고, 화장실 휴지통도 다 엎고, 수건과 빨래들을 질질 끌고 다녔어... 그래서 아빠가 나를 싫어해서 동물병원에다 다른 사람이 데려가세요 하고 날 버린 거야... 흑흑... 아빠, 다시는 안 할게요. 무섭고 춥고... 다른 사람한테 가기 싫어요. 나는 아빠가 좋아요. 아빠랑 뒷산에 올라가서 마구 뛰어다니며 놀고 싶어요. 아빠, 제발 날 버리지 말아요. 정말로 아빠가 오면 난 이제 다시는 오줌도 안 싸고, 휴지통도 안 엎고,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흑흑..."

 

그런데 옆에서 조그맣게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 소리지? 룰루야" 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부르지 마... 난 다른 곳으로 팔려가고 싶지 않아... 흑흑..." "룰루야..." 하는데, 어? 많이 듣던 목소리였습니다. "룰루야, 아빠가... 늦게... 으앙... 아빠다... 아빠~~~~~"

 

"에테에 에테테... 내가 아까 한 말 다 취소해... 나 휴지통 엎고, 마구 사고칠 거야..."

▲ 윤석열 대통령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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