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기적인 무대를 통해 창작무용계가 주목하는 안무가들을 배출한 리을무용단의 2020년 정기공연이 열린다. 올해로 제 35회를 맞이하는 정기공연은 2019년에 선보인 <十_영원>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버전의 <十_영원Ⅱ>로 오는 9월 18일(금)~19일(토)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十_영원Ⅱ>는 <귀신이야기 Ⅱ><내 딸내미들> 등을 통해 섬세하고 세련된 구성의 안무력을 인정받은 리을무용단 단장 이희자의 안무로 2019년에 초연된 30분 작품을 60분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인다.
이는 한국적 색채 속에 그려지는 현대인의 이상향에 관한 이야기로 완전과 영원을 향한 인간의 꿈과 염원 속에 그려지는 삶의 희노애락을 화려한 한국적 색채로 담아 풀어낸다.
작품 < 十_영원Ⅱ >은 그동안 리을무용단이 쌓아왔던 한국 창작춤의 메소드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현대화하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창작춤의 침체기로 여겨지는 현실 속에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리을무용단의 끊임없는 시도는 앞으로 한국 창작춤의 미래를 열어줄 중요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으로 문제가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19 사태는 문화계 전반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리을무용단은 관객과 만나는 모든 방식을 고민하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연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였다. 9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공연은 네이버생중계를 통해 네이버TV와 VLIVE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9월 19일(토) 오후 4시 공연은 객석거리두기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난다.
한국 창작춤의 현대화를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평가받는 <十_영원Ⅱ>
<十_영원Ⅱ>은 19세기 민화 ‘십장생도’가 작품의 출발점으로, 무대 전체에 화려한 색채미의 영상이 펼쳐진다. 우리 삶의 희노애락이 전통적인 오방 색채와 어우러져 점에서 선으로, 면으로 확장되어 작품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동시에 한국적 색채의 화려함을 구현해낸다.
그동안 전통의 현대화를 모색하며 쌓아온 리을만의 움직임과 동작 언어적 탐구를 통해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창작언어로 움직임을 창출한다. 더불어 움직임, 가면, 영상, 음악, 조명들의 유기적 조화는 한국창작춤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작품의 구성에 따른 안무의 독창적 온도차,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내는 소재의 매력, 세련된 무대매너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안무가 이희자의 춤은 매 작품마다 진실된 이야기를 선보이며 인간의 감정을 재미있고 다양하게 표현한다.
독창적인 구성과 감성적인 춤이 특징이며 삶의 경험을 섬세하고 직접적으로 투영, 통쾌하면서도 열정적인 취향을 작품세계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안무가 이희자는 여자, 관계, 전통, 생명 등의 주제를 현대적 감성으로 그려내며, 미니멀한 무대효과, 의상의 소품화, 음악을 통한 깊은 울림 등의 효과를 통해 오롯이 춤에 집중하는 무대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관객들에게 묵직한 공감을 끌어내며 춤 예술에 대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선화예술중고등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리을무용단 단장
(사)리을춤연구원 이사
선화예술학교 강사
[주요 안무작]
<시계에 의하면(1999)>, <쁘와종(2000)>, <악마(2001)>, <풍장(2002)>, <믿을 수 없는 사랑이야기(2003)>, <풍장II(2004)>, <전통의 현대화 모색-Pause, 발(2006)>, <귀신이야기(2008)>, <귀신이야기II(2012)>, <내 딸내미들(2016)>, <+_영원(2019)>
무용수의 움직임이 영상매체와 연결되는 다매체무대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한 바, 앞으로 융복합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한국창작춤으로 진일보.
_(서울문화재단 제출 리뷰내용) 무용평론가 김경애
뚜렷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춤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과 한국 춤 호흡의 원리를 제대로 적용한 춤사위가 적절히 조화되어 순도 높은 작품을 완성. 공간성과 시간성을 오롯이 담은 춤을 통해 주제를 풀어나감에 있어 진솔함이 돋보였고 이는 시간 속에서 우리의 삶이 보여주는 단편들이었다.
_춤과사람들 2019년 11월호 / 무용평론가 장지원
이희자의 <영원>은 적청황백흑이란 색깔에 희락욕노애 같은 인간의 삶의 주요한 감정을 입혀서 그려내고 있다. 리을무용단 특유의 내적 동기로서의 춤사위에 동시대성을 입힌 안무라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가면, 의상, 조명, 영상 등의 시청각적인 요소들이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작품의 예술성을 끌어올렸다는 점 역시 주효하였다.
_댄스포럼 2019년 10월 / 무용평론가 심정민
각시탈을 손에 쓰고 흥미로운 신체변형을 보여준 도입부가 인상적인 가운데 3박자의 스타카토 왈츠에 맞춘 군무의 희화적 춤, 탈을 벗고 서로 다른 얼굴을 드러낸 바닥에서의 춤, 검은 옷으로 감싼 분노의 반복적 춤 모두 각 장면의 주제의식을 뚜렷이 담고 있다. 바닥에 영상이 투영되는 장면은 한국적 이미지의 현대적 해석에 세련미를 더한 것이다. 바닥이 무너지는 듯한 착시현상의 그래픽부터 십장생의 강렬한 민속적 이미지, 은하수의 엔딩 여운까지 장식적 효과를 넘어선 영상의 사용은 충분한 논리가 부여되어 있었다. 자신의 작품색을 완성해가는 가운데 리을무용단의 고유성을 잃지 않는 미덕과 함께, 한국춤의 현대적 표출 그 경계를 넓히는 시각을 보여주었다.
_춤과사람들 2019년 10월호 / 무용평론가 김예림
단체소개
리을무용단 Real Dance company
한국 전통춤을 메소드로 전통과 현대의 다양성을 넘나들고 있는 리을 무용단.
1984년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있으며, 춤을 춤으로만 승부한다.’는 배정혜 선생의 정신을 토대로 설립된 리을무용단은 한국 춤 호흡의 원리를 토대로 그 시대상황을 반영한 참신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창작 춤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강도 높고 체계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한 구성원들 각각의 다채로운 개인기와 안무 능력이 돋보이며, 전통과 창작 작품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기획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00여회가 넘는 공연을 올렸다.
2017년 대한민국 무용대상 대통령상, 2018년 한국춤평론가회 <작품상>, 한국비평가협회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4년 연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에 선정되어 공연예술 취약계층에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한국 전통과 창작 춤의 대중적 지지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