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 현대무용 X 스트리트 댄스 X 국악이 함께하는 ‘힙’한 결합 < HIP合 >- 김설진 ‘등장인물’ & 김보람 ‘춤이나 춤이나’ & 이경은 ‘브레이킹’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여기에 국악을 더해 장르 간 화합을 모색한 무대가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 < HIP合 >(힙합)에서 펼쳐진다. 8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참신하고 매력적인 작업으로 공연예술계를 넘어 대중 전반에 이름을 알린 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세 안무가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여기에 세계무대를 누비는 스트리트 댄서(DROP, Babysleek, G1)들과 사운드디자이너 최혜원, 밴드 잠비나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목받는 예술가들도 합세한다.
티켓오픈 직후, 5회차로 구성된 공연의 티켓이 매진되는 등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국립현대무용단 <HIP合>의 공연이 이제 단 일주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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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안무가는 각자의 뚜렷한 예술관을 십분 발휘한 작품 ‘등장인물’(안무 김설진), ‘춤이나 춤이나’(안무 김보람), ‘브레이킹’(안무 이경은)을 각각 선보인다.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국악의 ‘합’이라는 공통 콘셉트가 존재하지만, 트리플 빌로 펼쳐지는 세 작품은 총천연색이다.
‘등장인물’의 경우, 김설진 안무가 본인과 출연 무용수 모두 무용가로의 출발선상에서 ‘힙합’을 몸소 경험했다. 신체에 내재되고, 개인의 역사에 자리 잡은 힙합이 ‘등장인물’ 네 사람의 움직임 속에 자연스레 드러날 예정이다. ‘춤이나 춤이나’ 역시 힙합을 경험한 김보람 안무가의 지휘 하에 다양한 움직임 요소, 음악적 요소가 결합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브레이킹’은 꾸준히 현대무용가로, 스트리트 댄서로, 국악인으로 살아온 이들이 각 장르 고유의 특성을 유지한 채 경계 지우기를 통한 소통으로 완성되었다.
얽히고설키는 서로의 삶 속에서 생멸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김설진 안무 ‘등장인물’
<HIP合>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김설진 안무가의 ‘등장인물’이다. 김설진은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 단원으로 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나 연극 무대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며 창작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HIP合>에서 발표하는 신작 ‘등장인물’은 타인과의 관계가 형성될 때, 각자의 관점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도출되는 지점에 주목한다. 출연진 4인이 서로를 무대 위로 끊임없이 소환하며, 움직임으로 그려내는 다양한 장면과 전통음악부터 현대 대중음악까지 절묘하게 믹싱한 음악이 ‘관계의 다면성’을 가시화한다. 특히 무대 위에는 사운드디자이너 최혜원이 함께 올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디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설진 안무가는 ‘등장인물’들에는 관찰자들에 의해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고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며, 관객들은 또 다른 관찰자가 되어 자신만의 ‘오해’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각자의 삶에서 끊임없이 생겨나고, 변화하고, 사라지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김설진 안무가와 크리에이티브 그룹 ‘MOVER’ 멤버인 김기수, 김봉수, 서일영의 무대로 만나볼 수 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음원에 合 맞춘 춤 김보람 안무 ‘춤이나 춤이나’
독특하고 위트 있는 안무 스타일로 국내외 팬을 몰고 다니는 김보람 안무가는 이번 무대에서 신작 ‘춤이나 춤이나’를 발표한다.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음원과 합을 맞춘 움직임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소리’들에서 발견한 리듬감과 그 속에서 도출되는 움직임, 그것을 ‘춤’으로 빚어낸 김보람다운 안무가 기대를 모은다.
김보람은 ‘춤이나 춤이나’ 작업에 대해 “춤추기의 의미를 탐구하려 시작되었으나, 결국 ‘춤추기’에 반드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김보람은 끊임없이 원초적인 영역으로 진입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를테면 표현을 위한 동작이 아니라 동작 자체가 표현이 되는 것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작품 음악으로 사용되는 소리 또한, 가사가 있는 것부터 무의미한 흥얼거림이나 감탄사까지 망라한다. 객석이 자연스레 원초성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음악들은 ‘목도소리’, ‘멸치잡이소리’, ‘밭가는소리’, ‘똥그랑땡’ 등*이다. 사운드디자인은 앞서 ‘등장인물’ 무대에서 관객을 직접 만난 최혜원이 맡는다. 국립현대무용단 오디션에서 선발된 무용수 3인(공지수, 서보권, 성창용)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멤버(유동인, 조영빈, 조혜원), 그리고 김보람 안무가 본인이 출연한다.
* 국립현대무용단 <HIP合> 김보람 안무작 ‘춤이나 춤이나’ 음악 트랙리스트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이룩해낸 조화로움 이경은 안무 ‘브레이킹’
국립현대무용단 <HIP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무대는 이경은 안무가의 ‘브레이킹’이다. 무용수 8명과 연주자 3명까지, 총 11명의 다채로운 에너지가 극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경은은 ‘등급으로 나눌 수 없는, 각자 고유한 존재들이 정지된 일상을 리듬으로 깨우는 이야기’라고 작품 ‘브레이킹’(BreAking)을 소개한다. 영문 작품명인 ‘BreAking’은 ‘B급들이 만들어낸 A급 세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안무가로서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이경은 또한 수많은 장벽을 깨온 장본인이다. 데뷔작 <흔들리는 마음>으로 수상한 신인상(1996)부터 독일 국제 솔로탄츠테아터 1위 안무상(2004) 등 화려한 수상경력, <안녕>, <TWO> 등 끊임없이 발표해내는 신작들이 그녀의 도전적 삶을 증명한다. 만물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그 원동력이기도 하다.
현대무용계에서 활동하는 무용수 김미리, 임재홍, 김영은, 김현주, 김동주와 세계적인 스트리트 댄서 DROP(고준영), Babysleek(김지영), G1(박지원)이 춤의 합을 구현한다. 국악 기반 포스트 록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작곡‧음악감독을 맡고, 그와 함께 연주자 이준과 이충우가 무대 위에서 라이브 연주를 펼치며 국악과 춤의 합도 이뤄낸다. 신체도, 삶의 리듬도 제각각 다른 사람들이 개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다채로운 세상을 만들 예정이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까지 신나게 ‘브레이킹’하며 관객과 호흡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작품은 각각 30분이며, 김설진 ‘등장인물’과 김보람 ‘춤이나 춤이나’가 1부로, 이경은 ‘브레이킹’이 2부로 구성된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인터미션 15분이 진행된다. 8월 21일 토요일에는 저녁 6시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떠올린 궁금증들을 안무가와 직접 소통하며 해소할 기회다. 국립현대무용단 SNS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김설진 안무 ‘등장인물’ □ 안무가 프로필
Mnet 예능프로그램 ‘댄싱9 시즌2’에서 MVP로 선정돼 현대무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설진은 2003년 <숨 막히는 자>로 전국무용콩쿠르에서 특상을, 2006년 CJ영페스티벌에서 <동물의 사육제>로 무용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7년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자유젊음무용에 선정되어 <깊이에의 강요>를 발표하고 이후 2008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4년부터 무용단 ‘무버’를 만들어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안무작으로는 <먼지매듭>, <안녕>, <볼레로 만들기>, <더 룸>, <MARRAM>, <자파리> 등이 있다.
□ 작품 소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성격과 역할을 지나쳐 오며,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등장인물’을 만들어낸다. 이 등장인물들에는 관찰자들에 의해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고, 또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자기중심적인 판타지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등장인물이 된다.
관객들은 또 다른 관찰자가 되어 자신만의 ‘오해’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가 된다. 서로의 해석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공유할수록 상상 속 ‘등장인물’들은 더욱 풍요롭게 진화하게 된다.
□ 안무노트
‘나’의 ‘삶’에 출연한 수많은 ‘등장인물’들 ‘나’ 또한 누군가의 ‘삶’에 ‘등장인물’로 우리는 서로의 등장인물로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진다 그렇게 사라진다
■ 김보람 안무 ‘춤이나 춤이나’ □ 안무가
최근 밴드 이날치의 곡 <범 내려온다>와 협업을 진행하고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제작에 함께하며 이를 계기로 대중과 더 활발히 소통하는 중이다. 현재 레퍼토리 작품 공연과 함께 신작 발표에 힘쓰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 대표작으로 <공존>, <바디콘서트>, <인간의 리듬>, <피버>, <브리드>, <철저하게 처절하게> 등이 있다.
□ 작품 소개
“‘춤이나 춤이나’는 춤에 부여되는 의미가 '없음'을 이야기하면서 원초적 본질을 탐구한다.”
김보람은 ‘춤이나 춤이나’에서 안무가 자신이 ‘왜 춤을 추는지’를 질문한다. 춤추는 존재로서 춤을 바라보는 시선을 풀어낼 예정이다. 과거의 인간이 언어 대신 표정, 외침, 몸짓으로 소통했다면, 현대인들은 감정, 생각, 지식이 복잡하게 얽힌 사회에서 살아간다. ‘춤이나 춤이나’는 잊어버린 원초적 소통 방법을 찾기 위해 현대사회가 부여한 과도한 의미를 걷어낸다. 표현을 위한 동작이 아니라 동작 자체가 표현이 되는 셈이다. 안무가 김보람은 ‘춤’이 아닌 ‘몸짓’의 감각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완전한 소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운드디자이너 최혜원이 합류해 우리 소리를 엮은 음악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안무노트
“춤이나 춤이나”는 춤이 가진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안무'라는 것은 '잘 한다'라는 말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춤을 생각하는 마음,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까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의미 없다.
춤으로 하루를 보내고 춤으로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체가 스스로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나는, 우리는 지금 왜 춤을 추고 있는 것일까.
그저 ‘춤이나 춤이나’ 춰야지. ■ 이경은 안무 ‘브레이킹’ □ 안무가 프로필
독창적인 안무 발상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국제무대를 활보하고 있는 안무가 이경은. 1996년 데뷔작 <흔들리는 마음>으로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무용계의 새로운 이단아’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03년 동아일보에서 발표한 ‘무용 분야 최고를 꼽는 설문’에서도 당시 29세의 나이로 ‘가장 유망한 차세대 안무가’로 선정된 바 있다. 2004년 독일 국제 솔로탄츠테아터 '1위 안무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바뇰레 안무축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경은은 2002년부터 20년째 리케이댄스 예술감독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다. 일상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0분 넘는 대작들을 통해 안무력을 인정받아 1996년부터 최근까지 국내외 저명한 무용상을 휩쓴 걸출한 안무가이다. 대표작으로 2020년 한국춤평론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한 <안녕>을 비롯하여, <TWO>, <embrace>, <OFF destiny>, <모모와 함께> 등이 있다.
□ 작품 소개
“세상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나에게 세상을 맞춰라!”
B급들이 만들어낸 A급 세상. 정해진 시스템과 한계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리듬과 개성으로 세상의 주인이 되어보자. 상상하고 놀이하며 세상을 재구성하는 개인의 모습을 무대에 소환한다. 태풍의 눈이 되어 세상을 으깨고 뒤섞는 ‘나’들의 향연을 ‘브레이킹(BreAking)’ 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악 기반 포스트 록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함께하며, 현대무용 신에서 활약 중인 다섯 명의 무용수와 업타운패밀리 DROP(고준영) 등 스트리트 댄서 세 명이 객석을 무아지경으로 몰아간다.
□ 안무노트
“스스로의 한계를 깨는 지혜를 춤의 생기로 찾아가다”
<브레이킹 (BreAking)>은 등급으로 나뉠 수 없을 만큼 각자 고유한 존재들이 정지된 일상을 리듬으로 깨우는 이야기다. 다른 신체, 다양한 리듬의 사람들이 주어진 조건에서 독자적인 방법으로 고유한 세상을 만든다. 숙명처럼 매 순간 마주하는 한계와 장애물을 인식의 전환을 통해 뛰어넘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다름의 경계, 안과 밖의 경계, 장르 경계, 젠더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짐을 진 자와 짐 되는 자, 끌고 가는 자와 끌려가는 자. 어쩌면 서로에게 짐이 될 수 있는 경계와 한계의 아이러니를 지혜로운 방법으로 모색한다.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춤과 음악, 무대와 객석의 연결을 통해 다양성 공존의 합을 이룬다.
<브레이킹 (BreAking)>은 리서치 단계를 거쳐 댄스필름/공연예술 2개 콘텐츠로 제작했다. 댄스필름에서는 ‘한계에서 벗어남’을 공간 변화로, 이미지 연출의 영상미로 구현했고 장영규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이경은이 오래간만에 직접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예술에서는 한계를 춤과 무대미술의 유기적인 합으로 구현한다. 사고의 순발력까지 겸비한 현대무용 무용수 5명 김미리, 임재홍, 김영은, 김현주, 김동주, 능동적 스트리트 댄서 3명 DROP(고준영), Babysleek(김지영), G1(박지원), 총 8명의 댄서들과 이일우 음악감독이 이끄는 3명의 라이브 연주자, 이렇게 총 11명이 <브레이킹 (BreAking)>의 주인공이다.
삶의 주인공인 관객 여러분들의 오늘의 무거운 짐이 내일은 가벼워지길 바라며! 스스로 고유한 방법으로 깨고 넘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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