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 후 문재인 대통령의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 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기간에 달성한 기록. 놀라운 접종 속도” 발언은 "어이가 없고" ,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을 속이는 거다"고 일갈했다.
그 이유로 안 대표는 "코로바19 백신 1차 접종으로는 제대로 된 방어력이 생기지 않고,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이나 중증,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대 올바른 시대정신, 바른 정치로 어둠을 물릴 칠 등불과 2022 대선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글 전문으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합니다.
저는 어제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했습니다. 제가 일손을 도우면, 추석 연휴에 보건의료진 단 한 분만이라도 잠시나마 숨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지난 번 서울시청앞,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했을 때에 비해 훨씬 검사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아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면서 PCR 검사를 했습니다.
오전 3시간 동안 거의 쉴 틈이 없었습니다.
봉사를 마치고 나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 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기간에 달성한 기록. 놀라운 접종 속도”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을 속이는 겁니다.
1차 접종으로는 제대로 된 방어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이나 중증,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구매하지 못한데 대한 비판을 받지 않으려고, 1차 접종률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차 접종자가 맞을 백신을 1차 접종률을 늘리는데 사용해버려서, 1차와 2차 간의 접종간격이 늘어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2차 접종 분을 1차 접종률 늘리려고 사용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 정권 홍보를 위해 고위험군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입니다.
다시 한 번, 정부는 고위험군 접종완료에 집중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접종속도가 빠른 것은 우리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보건의료진의 헌신, 그리고 역대 여러 정부에 걸쳐 발전하고 쌓아온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 덕분입니다.
이 정권이 낮았던 보건의료 시스템의 수준을 갑자기 높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작년 5월에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라고 충고한 말을 듣고 그 때부터 백신을 충분히 계약했다면,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70~80% 접종완료율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문재인 정권이 해야 할 일은 백신을 제때 충분히 구해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랬다면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가게들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할 수 있어서, 지금처럼 자영업자들이 고통 받고 자살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매일같이 몇 분씩 코로나19로 돌아가시는 일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전적으로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만든 ‘세계적인 접종속도’에 대통령과 정부가 습관적으로 숟가락 얹는 일은 제발 멈추기 바랍니다.
정부가 국민께 감사해야 할 일을, 정부의 공으로 포장해 국민께 감사 받으려 하는 것은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인터셉트(가로채기) 한 겁니다.
이게 도대체 도리에 맞는 일입니까?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접종완료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부 마음대로 주먹구구식의 엿가락 기준을 적용하는 ‘정치 방역’을 중단하고, 과학적인 거리두기 기준으로 ‘과학 방역’을 해야 합니다.
방역 공무원이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정부주도 방역’에서, 국민들 스스로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서 자신의 동선이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방역‘으로 바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