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론조사인가 여론조작인가" - 여론조사 결과를 입맛에 맞게 조작하는 방법

▲ 요즘, 아이고 화딱지...  참아 참아..   ©문화예술의전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작금의 여론조사에 대해 한마디 하는군요. 그 내용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봅니다.

<여론조사인가 여론조작인가>

최근에 한 여론조사 회사가 의도적으로 유도 질문을 하고, 실제 응답과 다른 정보를 기록하다 적발되었습니다.

면접원이 조사 도중에 

△ 특정후보를 말하도록 유도성 질문을 하거나 

△ 특정정당 후보만 다시 강조해서 물어보고 

△ 30대라고 밝힌 응답자의 연령대를 20대나 40대로 기재하고 

△ 지지 정당을 응답과 반대로 입력하거나 

△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에게 “더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입맛에 맞게 조작하는 방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설문 자체를 ‘답정너’식으로 만들거나 면접원이 편파적으로 물어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예전부터 존재했던 수법입니다.

그러나 설문문항 이외에도 결과를 입맛에 맞게 조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전화 면접원을 쓸 것인지, ARS(자동 응답 시스템)를 쓸 것인지,

△ 무선전화만 쓸 것인지, 집 전화를 몇 %까지 포함할 것인지,

△ 선관위에서 안심번호 받아서 할 것인지, 조사업체가 가지고 있는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것인지,

△ 전화를 낮에 걸 것인지, 밤에 걸 것인지,

△ 주중에 걸 것인지, 주말에 걸 것인지,

△ 한 번 질문할 것인지, ‘모르겠다’거나 ‘없다’는 응답자에게 두 번 질문할 것인지,

△ 질문 순서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훨씬 교묘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쪽에서는 여론조사 회사와 짜고, 미리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를 해본 후,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방법들만 골라 조합해서 사용한다면, 꽤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 회사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주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주문생산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예 방송에서 대놓고 여당이나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조사 회사 대표도 있습니다.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여론조사가 오히려 여론을 조작하며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도구로 악용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적입니다.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 거의 대부분의 경선들까지 여론조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해악은 더욱 심각합니다.

명백한 여론조사 조작은 법으로 엄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이 범죄인 것처럼, 여론조사를 사용한 여론조작도 선거법으로 처벌해야 합니다.

관련자들은 솜방망이식 과태료로 그칠 것이 아니라 형사범으로 처벌하고, 법인은 영구 퇴출시켜 민주주의 파괴행위는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공정한 대선을 위한 이번 정기국회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또한 응답율이 일정 수준 이하인 여론조사는 캠프 내부용으로만 사용하고 언론에 공표를 금지해야 합니다.

소수의 사람들만 참여한 여론조사가 전체 국민을 대표하기는 힘듭니다.

여러 선진국들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앞으로 5년간 우리의 삶을 책임질 사람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나 댓글에 휘둘리기보다, 실제로 누가 앞으로 내 삶을 책임질 수 있을지 스스로 찾아보고 생각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도, 여론조사조작도 우리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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